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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충·형·해: 글자 사이의 관계

글자끼리 묶이고, 부딪치고, 어긋나는 관계를 알아봅니다.

천간의 합과 충

천간 둘이 만나 묶이는 것을 천간합이라고 하며, 묶여서 다른 기운으로 향한다고 봅니다. 서로 정면으로 부딪치는 짝은 천간충이라고 합니다.

관계짝향하는 기운
천간합甲·己흙
천간합乙·庚쇠
천간합丙·辛물
천간합丁·壬나무
천간합戊·癸불
천간충甲·庚, 乙·辛, 丙·壬, 丁·癸

지지의 관계

관계짝흔한 풀이
육합子·丑, 寅·亥, 卯·戌, 辰·酉, 巳·申, 午·未서로 끌리고 묶임
삼합申·子·辰(물), 寅·午·戌(불), 巳·酉·丑(쇠), 亥·卯·未(나무)셋이 모여 한 기운으로 뭉침. 둘만 있으면 반합
충子·午, 丑·未, 寅·申, 卯·酉, 辰·戌, 巳·亥부딪쳐 흔들림, 변화와 이동
형寅·巳·申, 丑·戌·未, 子·卯, 같은 글자끼리(辰·午·酉·亥)마찰과 조정, 다듬어지는 과정
해子·未, 丑·午, 寅·巳, 卯·辰, 申·亥, 酉·戌은근한 방해
원진子·未, 丑·午, 寅·酉, 卯·申, 辰·亥, 巳·戌미묘하게 어긋나는 마음

합이 무조건 좋고 충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닙니다. 합은 묶여서 발이 묶이기도 하고, 충은 막힌 것을 뚫어 새 출발을 만들기도 합니다. 어느 자리의 글자끼리 만나는지, 유리한 기운이 묶이는지 풀리는지에 따라 뜻이 달라집니다.

어느 자리끼리 만나나요

전통 풀이에서는 연주를 조상과 어린 시절, 월주를 부모와 사회 환경, 일주를 나와 배우자 자리, 시주를 자녀와 말년에 견줍니다. 이 대응은 학파마다 조금씩 달라서 단정하는 근거가 아니라 읽는 실마리로 씁니다. 할머니는 네 기둥을 두 개씩 짝지어 모두 여섯 쌍을 봅니다. 위 글자는 위 글자끼리, 아래 글자는 아래 글자끼리 비교합니다. 한 기둥의 위 글자와 다른 기둥의 아래 글자 사이에 숨은 합(암합)을 보는 학파도 있지만, 할머니는 이것을 계산하지 않습니다. 붙어 있는 기둥이든 떨어져 있는 기둥이든 같은 규칙으로 찾고, 태어난 시간을 모르면 시주가 빠져 세 쌍만 봅니다.

짝두 자리의 뜻풀이에서 이어지는 이야기
연주·월주집안의 뿌리와 부모·자라난 환경성품, 가족
연주·일주집안의 뿌리와 나·배우자 자리성품, 가족, 연애와 배우자
연주·시주어린 시절과 자녀·말년성품, 가족
월주·일주부모·사회 환경과 나·배우자 자리성품, 가족, 연애와 배우자
월주·시주사회 환경과 자녀·말년성품, 가족
일주·시주나·배우자 자리와 자녀·말년성품, 연애와 배우자

관계의 뜻은 두 자리의 뜻과 겹쳐 읽습니다. 일주가 끼면 나와 배우자 자리의 일이 되어 연애와 배우자 이야기에 쓰이고, 연주나 월주가 끼면 가족 이야기에도 쓰입니다. 충이나 형이 있는 쌍은 다른 쌍보다 조금 더 무게를 두어, 풀이에서 먼저 다뤄질 가능성이 큽니다.

한 쌍에 관계가 여럿일 때

두 글자 사이의 관계가 하나뿐인 것은 아닙니다. 巳(사)와 申(신)은 육합이면서 형이고, 寅(인)과 申(신)은 충이면서 형입니다. 子(자)와 未(미)는 해이면서 원진입니다. 할머니는 한 쌍에서 찾은 관계를 빠짐없이 적고, 그중 하나만 남기지 않습니다.

삼합도 두 글자씩 봅니다. 申·子·辰 가운데 어느 둘이 만나도 반합으로 적고, 셋이 다 있으면 반합이 세 쌍 나옵니다. 가운데 글자(子·午·卯·酉)가 낀 짝만 반합으로 치는 학파도 있는데, 할머니는 申·辰처럼 가운데 글자가 없는 짝도 반합으로 봅니다. 계절이 같은 세 지지가 모이는 방합(寅卯辰 등)과, 틀어지고 깨지는 관계로 보는 파(破)는 할머니의 계산에 들어 있지 않습니다.

합이 충으로 풀릴까요

합과 충이 한 사주에 함께 있을 때 어느 쪽이 앞서는지는 학파마다 다릅니다. 충이 합을 깨뜨려 묶인 것이 풀린다고 보는 쪽이 있고, 합에 마음이 쏠려 충을 잊는다(탐합망충)고 보는 쪽도 있습니다. 합한 두 글자가 정말 다른 기운으로 바뀌었는지(합화)를 따지는 조건도 책마다 다릅니다.

할머니는 이 가운데 어느 쪽이 이기는지 계산하지 않습니다. 찾은 합과 충을 각각 사실로 적고, 합에는 어느 기운으로 향하는지만 덧붙입니다. 합이 있다고 오행 개수를 바꾸지 않고, 일간의 세기를 다시 계산하지도 않습니다. 대신 한 글자를 두고 둘 이상의 글자가 천간합이나 육합으로 손잡으려 하면 쟁합으로 따로 짚습니다. 하나를 두고 둘이 다투니 합이 깔끔하게 맺어졌다고 보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또 일간을 누르는 편관이 다른 천간과 합하면 합살로 짚는데, 압박이 묶여 누그러지는 모양으로 읽습니다.

때가 들어올 때

대운과 그해, 그날의 기둥도 같은 규칙으로 봅니다. 들어오는 기둥 하나를 타고난 네 기둥과 하나씩 비교해, 어느 자리와 합하고 어느 자리와 부딪치는지 적습니다. 풀이 글이 '월지와 충한다'처럼 자리를 말하면, 검사기가 실제로 그 자리와 그 관계가 있는지 확인하고 틀리면 고쳐 쓰게 합니다.

예시로 보기

'사주란 무엇인가'에 나온 2001년 8월 25일 0시 50분 서울생의 사주 辛巳(연주)·丙申(월주)·庚申(일주)·丙子(시주)를 할머니가 계산하면, 여섯 쌍 가운데 다섯 쌍에서 관계가 나옵니다.

  • 연주와 월주: 辛·丙 천간합(물 기운), 巳·申 육합(물 기운)과 형
  • 연주와 일주: 巳·申 육합(물 기운)과 형
  • 연주와 시주: 辛·丙 천간합(물 기운)
  • 월주와 시주: 申·子 반합(물 기운)
  • 일주와 시주: 申·子 반합(물 기운)

월주와 일주 사이에는 관계가 없습니다. 申과 申은 같은 글자이지만, 할머니가 같은 글자끼리의 형(자형)으로 보는 것은 辰·午·酉·亥뿐이기 때문입니다. 눈에 띄는 것은 연주를 둘러싼 다툼입니다. 연간 辛 하나를 두고 월간과 시간의 丙 두 개가 합하려 하고, 연지 巳 하나를 두고 월지와 일지의 申 두 개가 육합하려 합니다. 그래서 위아래 모두 쟁합이 나옵니다. 이 사주의 일간 庚에게 丙은 편관이고 辛은 겁재라, 겁재가 편관과 합하는 합살도 두 번 나옵니다.

巳·申은 합이면서 형이므로, 할머니는 이 쌍을 묶임과 마찰이 함께 있는 관계로 적을 뿐 어느 한쪽으로 정리하지 않습니다. 때와의 만남도 같은 방식입니다. 2026년 병오(丙午)년의 丙은 연간 辛과 천간합하고, 午는 시지 子와 충합니다. 한 해의 글자가 한쪽에서는 손잡고 다른 쪽에서는 부딪치는 셈이라, 풀이도 둘을 함께 이야기합니다.

자리의 뜻을 겹치면 이렇게 옮길 수 있습니다. 연주와 월주가 위아래로 함께 합하니 집안의 뿌리와 자라난 환경이 한 방향으로 묶인 모양이고(아래 글자에는 형도 함께 있습니다), 일주와 시주의 반합은 나의 자리와 자녀·말년의 자리가 같은 물 기운으로 모이는 모양입니다. 이것은 관계가 놓인 자리를 말로 옮긴 것일 뿐, 가족 사이가 좋다거나 나쁘다는 판정이 아닙니다. 실제 풀이에서는 이 사실들을 일간의 세기, 유리한 기운과 함께 읽습니다.